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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 / 한수남

by 한수남


봄이면 찾아오는 친구가 있어

나는 외롭지 않네


마음이나 몸이

바람에 뒹구는 한장 비닐봉지가 된 것처럼

쓸쓸해져서

그만 와락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


나는 꽃친구를 만나러 가네

연분홍 매화를 만나고

샛노란 수선화를 만나고


꽃친구들 실컷 만나고오니

마음의 병도 저멀리로 물러나 앉네


친구는 떠나가도 다시 오리니

나여, 서글픈 미소 대신

친구를 닮은 미소를 부탁하노니


그리하여, 눈물을 거두고

나의 봄 하루가 또 저물어 가네


바위 아래 노란 수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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