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따로 놀던
단무지, 달걀, 시금치, 당근,
갓지은 밥 속에서 만났어요.
돌돌 말아 꽁꽁 묶어버린
김 속에서 만났어요.
어떤 놈은 벌써
불만이 옆구리로 터져 나왔네요.
삐죽삐죽 튀어나온 꼬랑지로
엄마는 맛 한 번 보고
어느새 친해진 녀석들을
가지런 가지런
소풍 도시락에 담으시네요.
야호! 오늘은 소풍 가는 날
하아 하아
입속에 불이 난 듯 뜨거운데
하하하하
가족들은 날 보고 웃기만 해
호오호오
찬물 마시고 눈물 콧물 빼는데
호호호호
새파란 고추 날 보고 웃기만 해
매우면 얼마나 매울까,
얕보다가 큰코다쳤지.
작다고 만만하게 보다
따끔하게 혼쭐이 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