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많이 먹은 저 은행나무는
해마다 새 지폐를 내어놓네
빛바랜 누런 지폐가 아니라
황금색으로 빛나는 상큼한 새 지폐들로
아이들은 가슴 가슴에 뱃지를 달고
여인은 엽서 한 장을 보내네
가을이 깊어가도 허전하지 않고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은
알고보니 저 은행나무 덕분이었네
우수수 우수수
남은 잎들이 모조리 시원하게 떨어지던 날
소년은 꿈을 꾸었네
별 하나
별 둘
낮에 본 지폐들이 하나씩, 밤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은행나무와 아이들(우리반 아이의 어릴 적 사진, 허락받고 사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