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은행나무

by 한수남


오래된 은행나무 / 한수남


나이를 많이 먹은 저 은행나무는

해마다 새 지폐를 내어놓네


빛바랜 누런 지폐가 아니라

황금색으로 빛나는 상큼한 새 지폐들로


아이들은 가슴 가슴에 뱃지를 달고

여인은 엽서 한 장을 보내네


가을이 깊어가도 허전하지 않고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은

알고보니 저 은행나무 덕분이었네


우수수 우수수

남은 잎들이 모조리 시원하게 떨어지던 날

소년은 꿈을 꾸었네


별 하나

별 둘

낮에 본 지폐들이 하나씩, 밤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은행나무와 아이들(우리반 아이의 어릴 적 사진, 허락받고 사용함^^)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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