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by 한수남

고향 / 한수남


흰 파도 밀려오는 바닷가 마을

파도는 마음 속 푸른 멍을 씻어주러 오네


저놈의 파도 때문에 이 마을을 떠날 수가 없다고

파도를 노려보는 여자가 있네


조개를 캐어 조갯국을 끓여

시원하게 마음을 씻어내는 여자


뜨거운 해도 첨벙

바닷물 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올라오는데

사람 마음도 그렇게 씻으며 살아가야지


사실은 서럽고도 고마운 파도 때문에

여자는 바닷가 마을을 떠날 수가 없다네

떠날 수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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