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너는 누구를 만나려고
거품 물고 흰 거품 물고 달려오느냐
저 딱딱한 돌들 속에도
말랑한 마음들이 숨어있는 것이냐
낮 동안 뜨거워진 심장들 사이로
단 하나, 그리운 사람을 찾지 못해서
달려오고 달려오다 이 밤이 간다
이 밤이 다 가도 좋아
온몸이 부서져도 좋아
끝없이 몽돌이 깔린 이 바닷가를
노래 부르며 나는 밤새 걸어도 좋아
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