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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 한수남

by 한수남

나를 오래 전에 낳은 엄마

이 세상에 태어난 지 무려 팔십사 년이 된 울엄마


언니를 낳고 언니를 낳고 언니를 낳고

나를 낳은 엄마

남동생 하나를 겨우 겨우 낳은 엄마

얼마 못살고 죽은 자식도

중간에 두엇 있다는 울엄마


식당에서 먹는 생일밥을 좋아라 드시는 엄마

돈봉투를 들고 환하게 웃는 울엄마


무릎 허리 어깨 안 아픈 곳이 없으면서도

괜찮다는 엄마

해마다 키가 작아지는 아기 같은 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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