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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바라보면 / 한수남

by 한수남


우선 기분이 좋아지지

푹신한 이불 위에 뒹굴, 누워있는 느낌이지


한 입 먹어보고 싶어지지

사르르 솜사탕을 한 귀퉁이 떼어서

입 속으로 쏙 넣어보고 싶어지지


끼어들고 싶은 느낌이지

가족회의를 하는지, 반상회를 하는지

둥둥 발언하러 가는 구름을 따라가고 싶어지지


가끔 시커먼 구름이면

뭔가 사연 있는 느낌이지. 묵직한 그 사연이

주루룩 비로 내려도 괜찮지


올려다보면

하늘 어딘가 떠다니고 있는 게 좋았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구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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