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흥얼거리네
못 견디게 그립다는 이 노래는 흘러간
노래였으나 다시 흘러오고 있었네
도도하게
네 잘못을 모두 용서한다는 듯
따사로운 햇살 속을
여자는 걸어가네, 흥얼거리네
밤새도록 괴롭히던 편두통 따위
저 강물에나 던져버리자고
여자는 강물에게 야윈 손을 내미네
다시 한번 생각하라는
생명 글귀 하나 붙어있지 않은
어여쁜 다리를 건너며
여자는 살고 싶어지네, 간절해지네
저 강물 같은 세월에 질 수 없다면
부디
걸어오고 걸어가는 이 시간들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면
진주남강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