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군, 자네
까칠한 피부
멍한 듯 열이 있는 눈빛
헝클어진 머리 다발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메마른 입술 움직거리지만
말이 되어 나오지는 않나 보군.
그새 좌우비대칭은 더 심해졌구먼
고생이 심하셨는가, 그간
어디를 떠돌다 이제야 오셨는가,
아시다시피
나는 또다시 자네를 넘어서야 한다네
한 겹 껍질을 더 벗어야 한다네
벗고 벗어 무엇이 남을 건지
모르겠으나
다음에 만날 때는
약간의 웃음도 보여 주었으면 좋겠군
그 어렵다는 마음 비우기를
얼마쯤은 끝낸 자의 여유로운 웃음 말이야.
기대하겠네,
자, 다음에 만날 때까지 안녕히
잘 가시게. 뒤돌아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