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떠나 보내는 나무 / 한수남

by 한수남

나무는

떠들어 쌓던 저 수많은 입, 입, 입들을

훌훌 날려 보내고


이제 그만 혼자 있고 싶어진 것

가슴 속에 고이 넣어 두고

그리울 때 살며시 꺼내보고 싶어진 것

꺼내는 것도 참고 참다가

추운 겨울 지나고 새봄이 오면

간질간질 제 속을 참지 못하고

연둣빛 새잎으로 뾰족뾰족

자랑스레 꺼내놓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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