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5)

-새로운 경험은 설렘으로 다가온다-

by 수다쟁이

여행의 시작은 설렘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일본사람의 특징은

예의가 바르고,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절대로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때론 차가워 보일 수도 있고, 소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관계는 오히려 오래될수록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것은 그 민족의 특성일 수도 있고,

하나의 문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인지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음식문화도 훨씬 더 간소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명절이면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면,

일본의 음식문화는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더 간소하고 소박함을 느낀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본의 가정식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일본인 친구를 따라 간 고야산의 한 식당에서

우리는 일본의 절밥정식을 경험하게 됐다.


일본의 정식

밥에는 콩과 비슷한 무엇이 들어가고, 맑은 국에 두부, 글루텐을 뺀 후라는 찰떡같은 음식과, 어묵, 튀김이 전부였다. 음식이 모두 다 깔끔하긴 했지만

김치가 그리웠고, 너무 밋밋한 음식만 먹은 것 같아

뭔지 모를 아쉬움이 있었다.

이미 나는 맛에서도 쌈박함을 찾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다.

그래도 예쁜 그릇에 정갈한 음식을 대접받은 것 같아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밋밋한 사람이 사귀다 보면 진국인 것처럼

일본의 절밥도

서서히 친해질 것 같은 한상이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남편의 친구는 일본의

이자카야 같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가격도 괜찮고, 맛도 있는, 바로 내가 찾던

집을..

우리끼리 다녔으면 못 와봤을 곳이었다.

시끌벅적 술을 마시는 손님이 많기도 했지만

안주나 음식이 너무 다양해서 먹거리에 흥분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어쩔 수없이 나는 한국사람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뭐니 뭐니 해도 푸짐한 것이 좋은 걸 보면..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다 찍지 못했지만

10가지도 넘는 음식을 맛봤던 곳이었다.





가끔은

내가 만든 음식이 아닌

우리나라 음식이 아닌

새로운 것에 대한 맛의 경험은

낯선 길로 들어서는 설렘으로 늘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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