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닿고 싶은
나무를 따라
꽃말이 예쁜 꽃들을 심어놓았다.
한여름 더위와 자작자작 걷다 보면
채송화 백일홍 나팔꽃은
다른 이름의
얼굴로 말을 건넨다.
순수한 마음과
끊지 못할 인연과
영원한 사랑에 취해
나의 정원이 출렁인다.
저만치에서 놀던
울보쟁이 아기도
덩실덩실 꽃과 함께 춤을 춘다.
아기는 우리 집 정원의 제일 예쁜 꽃이다.
행복한 꿈은 아기의 꽃말이다.
노을이 창문에 걸칠 때쯤
나의 정원은
한바탕 물장구를 친다.
아기도 따라 물장구를 친다.
살포시 잠든 아기는
꽃들과 술래잡기가 한창이다.
꿈을 꾸는 동안
아기는 한 뼘 더 자라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