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엄마는
가족들에게 군림하고 짜증 내고 화내는 모습이다.
거의 자기 인생의 대부분을 그렇게 보낸 것 같다.
내게 화를 내니 나도 화가 났다.
화도 같이 있으면 전염된다.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인생을 불만 가득하게 사는 걸까?
첨엔 화났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생을 화만 내며 사는 그 삶이 참 불쌍하다.
뭐가 잘못된 걸까
그렇다고 우리들이 화나게 한 건 없다.
아빠, 나, 동생은 어디에 내놓아도 민폐 끼칠 사람들이 아니다.
각자 자기들 분야에서 다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내가 엄마라면 나는 그런 가족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은데
뭐가 그리 불만인 건지 알 수 없다.
그냥 그녀의 기본값이 "나 화남"이다.
자꾸 나를 비난하고 화를 내서 거리 두고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