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글씨체

by 어차피 잘 될 나

아빠 글씨는 신명조체에 가깝다.

정말 멋지게 잘 적는다.

어른이면 다 잘 적게 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아빠 글씨는 정말 반듯하고 멋지고 예뻤다.

그래서 어릴 때 가정통신문에 신청서 작성할 때 아빠 글씨체가 멋지고 예뻐서 난 뿌듯했다.

75세 가까이 되신 우리 아빠가 서류를 발급받으며 구청에서 사인을 할 때

서명하라고 해서 종이에 서명을 했는데 그걸 받은 공무원이 종이를 보고 놀라서 아빠 얼굴을 한 번 더 봤다고 한다. 그냥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글씨체를 보니 '아, 배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나 보다.

게으른 엄마와 부지런한 아빠

우리 부모님은 극과 극이다. 따뜻한 아빠가 차가운 엄마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하셔서 한 가정의 경제력을 책임지는 아빠와

주식으로 돈 몽땅 날린 엄마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도 아빠이다. 엄마는 장 보는 것도 귀찮아한다.

아빠 개인의 인생을 생각하면 참 안 됐다.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셨다.

아빠, 건강하세요.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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