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어버이날

by 어차피 잘 될 나

기념일이 나는 싫다.

어른이 되면 여러 기념일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어버이날!

누군가에게는 사무치게 그리운 부모님이 생각날거고

또 누군가에게는 생각하고싶지 않은 존재들이 떠오른다.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나를 무시하고 만만하게 대하는 사람은 거리두기로 했다.

그게 가족이면 그 상처는 몇백배로 크다.

혹자는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떻게 그래? 부모잖아. 그건 불효야"라고

하지만 지옥을 맛보지 않은 사람들의 말이다.

우리네 부모들이 모두가 교과서에 나오는 희생 정신 투철하고 내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생각만 해도 아련해지는 그런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다.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사랑의 대명사의 절대적인 존재의 부모만 있는게 아니란 말이다. 누군가에겐 가장 지독하고 가장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서 부모라는 단어가 그리 따뜻하지 않다.

난 이호선 상담사를 좋아한다. 이혼숙려캠프에도 나오고 유튜브 쇼츠에서 간혹 보인 분인데 직접 상담받아 본 적은 없지만 다른 내담자와 상담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 내담자의 부모에 대해 상담하며 "부모가 형편 없었네요"라는 말이 정말 뼈 때리면서 후련한 느낌을 받았고 나의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에게 위로해주는 말이였다. 모든 부모가 좋은 부모라는 식의 교육과 가스라이팅으로 정서적 학대, 물리적 학대 받은 자녀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며 움츠려들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생각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이 되어야 하는데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아주 고약한 부모도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녀에게는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으로 가스라이팅 당한다. 나 또한 많은 시간을 '왜 나는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했나'라고 자책하며 보냈다.

모든 부모가 좋은 부모인 것은 아니라는 것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부모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힘든 이들에게 이 글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버이날 이런 글을 쓰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내가 겪어온 엄마는 내게 불편함, 어려움, 미움, 괴롭힘, 감정쓰레기통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따뜻함, 사랑, 감사함의 단어를 떠올리게 해주는 부모님을 둔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이해할 수 없는 독자가 있다면 당신은 축복 받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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