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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HYU Sep 15. 2023

삼재인가....

지난 것 같은데

요즘 시험 준비 한다.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하여 국제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데, 민간자격시험이지만 그럼에도 대기업에서 약간은 인정해 주는 지라 정말 오랜만에 공부라는 것을 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오래된 아이패드로 열심히 필기를 하면서 대략적으로 아는 것들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 

그러던 중 이론만으로 안 되겠다 싶어 문제집을 사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다. 이 시험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알려진 시험이 아니기에 그렇게 문제집이 많지가 않았다. 대형서점에 그나마 문제집이 한두 권 정도 있을 정도였는데 직접 문제집을 보고 사고 싶어 재고가 있는 곳을 검색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산 자전거를 타고 서점으로 향했다.


사실 자전거를 타고 싶기도 했다. 집에서 서점까지 15km 정도 나왔는데 전기자전거라 쉽게 갈 수도 있었고, 속력은 느리지만, 저녁의 시원한 공기를 느껴 보고 싶기도 했다. 

서점에 도착해 문제집을 보고 결국 책은 사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생각한 것이 서점에서 문제집을 사고 내가 들고 갈 가방이 없이 왔다는 것이었고, 종이백에 담아서 온다는 것도 뭔가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자전거를 다시 타고 집으로 향했다. 서점에서 머물렀던 시간 20분 집에서 서점까지 간 시간 1시간 문제집을 사려간 서점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려고 간 서점이라는 목적지의 목표가 약간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즐거운 라이딩이었다 생각하며 열심히 집으로 돌아왔다. 


자전거를 산 지 2주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몇 군데 안 돌아다니며, 애지중지하며 매일 쳐다보곤 했다. 그만큼 최근 들어 한 큰 지출이기도 했기 때문에 아꼈다. 그 아낀 자전거를 콧바람 씌어주기 위해 사람 많은 곳들을 지나치며, 나 이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다라며 자랑도 하고 라이딩을 했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운이 없는 건지 내가 잘못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폐달링을 하다가 앞기어 크랭크가 휘어 버렸다. 인도의 경석에 페달을 박았는데 그때 갑작스럽게 크랭크가 휘고, 폐달링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난 넘어지지 않고 무사했지만, 비싼 자전거에, 얼마안탄 자전거가 구동도 못할 정도의 지경이 되다니.... 

다행히 폐달링 없이 구동할 수 있는 자전거라 무사히 집에는 왔지만, 집에 도착해 망연히 자전거를 쳐다봤다.


단순 자전거가 망가졌다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았다. 기어가 망가진 것에 단순하게 초점을 맞추면 되었지만, 최근 나는 운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지라 이 모든 게 그저 불운으로 느껴졌다.

'왜 하필 폐달링 하는데 인도가 있었을까?'

그러한 생각을 하며 그래 폐달링을 하지 말고 그냥 갔어야 했다며, 아니 예초에 그 길로 가면 안 되었어라고 생각을 했다가, 아니 서점을 가면 안 되었어 책도 안 살 거면서 왜 서점을 가서.... 등등으로 온갖 생각들을 하며 후회하고 불운하다 생각했다. 


그러다 다음날 고치자 라며 생각을 하다가 비가 오는 바깥을 바라봤다. 날씨조차 날 도와주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자전거가 하필 고장 나고, 그다음 날 비가 오고 그러고 주말이고 이건 뭐 운이 없어도 지지리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날 계속 머물렀다.


난 아홉수, 삼재가 진작에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런 건 그저 미신이지만, 조심은 해야지 라며 살아갔다. 물론 남들이 생각하는 그때는 지났다.

그런데 왜! 왜! 이번연도는 계속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이렇게 무더기로 일어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오늘 무작위로 나의 운이 나쁜걸 무작정 글로 써본다.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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