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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HYU Jul 07. 2023

나의 신경을 건드리는 게 많다.

요즘.

역류성식도염.

뭘 먹을 때마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에 공이 들어간 것 같이 내 몸에 무언갈 넣는 걸 막는다.

평소에 위가 안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꽤 세게 날 괴롭히려는 모양이다. 뭐 평소 생활방식이 이렇게 만든 걸 수도 있지만,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신경 쓸게 많아지면 속이 쓰렸다. 근데 이번에는 꽤 세게 신경을 어지럽게 하고, 아프게 만든 것 같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아픔과 그리고 후회되는 것들이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만약의 단어로 매일 밤 나의 신경을 긁는다. 이게 후회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그 인연을 놓지못하는 것 때문인지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물론, 나 자신의 성장과 성취도 이 아픔에 한몫하고 있지만, 무엇이 시작인지 무엇이 날 이렇게 늘 괴롭히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시간 가는 대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긴 해결을 생각하게 된다.


역류성식도염은 꽤 긴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병원에 가더라도 당장 할 수 있는 건 약을 먹고 보호받지 못하는 식도를 어르고 달래줄 약만 처방받지 당장 이 답답함을 없앨 수는 없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큼지막한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면 지금은 놔버리고 싶다.


신경이 쓰인다. 스트레가 쌓인다. 그건 날 아프게 한다. 언젠가는 안 아프고 정상범위로 다시 돌아오겠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길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안 아프고 그저 그렇게 정상이 되었을 때가 두렵다. 사람을 잃을까 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아픔으로 된 다짐을 잃을까 봐. 그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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