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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HYU Jul 12. 2023

매일 햄버거만 먹는다

아침에 눈을 떠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그렇게 식욕이 없기에 무얼 먹을까 고민따위는 없어진지 오래다.

누군가는 그게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저 배만 채우는 행위는 꽤 오래 되었다.
난 거의 한달 째 햄버거만 먹고 있다.

햄버거가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제일 간편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입에 넣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무관심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딜가든 남들에게 크게 관심도 없지만....


햄버거를 먹으며, 묵혀뒀던 다양한 웹툰을 본다.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묵묵히 우걱우걱 먹기만 한다. 한때는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이어폰을 끼고, 멍하니 햄버거에만 집중한적도 있다. 음악에도 그렇게 크게 관심이 없기에..(그렇다고 좋아하는 노래가 없는 건 아니다)


매번 같은 루틴으로 햄버거를 먹을때면 어제가 오늘 같고, 일주일전도 오늘 같다. 한편의 영화처럼 마치 내가 하루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같은 날의 반복에 빠지면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 하다.


햄버거는 맛있다. 맛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질리긴 한다. 사람은 같은 음식을 매번 똑같이 먹을 수 없기에. 그런데 지금 당장은 새로운걸 찾기고, 굳이 옛날의 좋아했던걸 다시 하기도 귀찮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같은 날을 반복하지만, 나름의 행복은 없지만 똑같이 시간은 가기에 그렇게 그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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