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엄마 나야.
늦었는데 안 자고 뭐 해?
엄마가 밤마다 우니까 내가 신경이 쓰여서 잘 수가 없잖아.
그리고 예전에 엉덩이 때린 거 그만 사과해도 돼. 나는 기억도 안 나.
나도 엄마가 뽀뽀할 때, 싫다고 입 물어서 미안해.
내가 엄마 꿈에 가려고 했는데,
나 보면 더 울까 봐 못 가겠어.
나중에 엄마 안 울면 그때, 한번 갈게.
엄마가 나 아플 때마다 착한 일 했잖아.
그때 엄마가 보내준 돈으로 애들이 잘 먹었다고 고맙대. 다 나한테 잘해줘.
그래서 내가 우리 엄마라고 자랑했어.
엄마, 미로는 괜찮을 거야.
얼마 전에 미로가 여기 오려고 하길래
내가 계속 오지 말라고 말해줬어.
뭐, 여기 밥도 맛있고 따뜻한데….
그래도 엄마 품이 더 따뜻해.
엄마가 원하는 것처럼
나는 여기서 더는 약도 안 먹고, 아프지도 않아.
네 발로 뛰어서 엄마가 뭐 하는지 보러 가기도 하고,
배탈도 안 나서 마음껏 내가 좋아하는 딸기랑 고구마도 많이 먹고 있어.
그러니까 엄마, 그만 울어. 나 괜찮아.
그래도 미안해. 내가 엄마 생일 얼마 안 남기고 가서.
내가 더 버티려고 했는데 안 됐어.
엄마 생일날, 엄마가 나 다시 살려달라고 하루 종일 기도했잖아.
나도 부탁해 봤는데, 여기 아저씨가 그건 안된대.
대신 아래에서 10년이 여기는 1시간이래.
나보고 6시간쯤 자면 엄마들이 올 거래.
뭐…. 6시간이면 껌이지.
한숨 푹 잘게. 여기 오면 나 깨워줘.
나 자는 동안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