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보려했다.
제주 해풍과 함께 5km 같은 2km 러닝 후 들어온 카페에 앉아 창 밖의 나무들을 바라본다. 푸르른 초록으로 눈이 맑아지는 순간 창에 비친 아담한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보려던건 나무였는데 나는 나무가 있는 곳을 바라봤는데 나도 모르게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친절하시던 카페 사장님도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나무라고만 생각하실 텐데. 하지만 그 순간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나무가 아닌 창에 비친 그 주택이었다. 이제는 내가 보고있는 것이 나무인지 그 주택인지 헷갈렸다. 나는 그저 나무를 보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