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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섭 Apr 10. 2020

누구나 작가되는 비결, WED 장벽 넘기

누구나 책쓰기 클럽_작가되기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작가가 혹시 주변에 있는가? 자기만 대단한 것처럼, 마치 자신에게 와야 책이나 글이 써질 것처럼 두려움을 조장하는 사람은 경계하라. 두려우면 지는 거다. 이런 사람은 당신이 잘되고 작가가 되는 것에 별로 관심 없을지도 모른다. 단지 자신의 교육 상품을 팔고 싶을 뿐이다.


작가한테 배우면 모두 책을 쓸 수 있을까. 지식이 다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식도 이미 책에 널렸다. 책쓰기 방법도 그렇다. 기존 책들을 연구하면 어떤 작가의 지식도 뛰어넘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더 다양한 방법을 취사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몰라서 책을 못 쓴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못 쓰는 것이다. 결국 관심의 차이다. 이 말은 굳이 비싼 돈 주고 책쓰기 전문가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책쓰기, 글쓰기 지식을 뽐내는 사람한테 혹할 필요도 없다. 그 정도 지식은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다.


당장 도서관에 가보자. 책쓰기, 글쓰기 책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곳은 100권, 200권도 훌쩍 넘는다. 종류도 전업 작가가 쓴 책부터, 일반인 책쓰기, 주제, 대상, 연령별로 가지각색이다. 제목도 참 친절하다. 1시간 만에 끝내는, 그냥 따라 하면 책 1권 뚝딱 쓰는, 등 이런 책만 보면 바로 내 책 한 권 쓸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아무리 책을 많이 봐도, 심지어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다 뒤져봐도, 내 책 1권 못 낼 수 있다.


뭐가 문제였을까?


그건 바로 이론과 실제 차이다. 작가나 책에서 얻는 단순한 지식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럼 뭐가 더 필요할까?


먼저, 배우고자 하는 의지다. 아무리 뛰어난 선생님이나 좋은 지식이 있어도 결국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배워야 한다. 이런 사람은 관련 책 몇 권만 봐도 된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책쓰기 노하우를 터득한다. 별다른 작가 선생님은 필요 없다. 책이 이미 가장 좋은 스승이다.


다음은 시간을 내서 직접 써보는 행동이다. 책쓰기에 헌신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 금쪽같은 자기 시간을 얼마나 낼 수 있느냐가 헌신의 정도다. 어떤 선생님도 자신을 대신해 써줄 수는 없다. 결국 책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쓰는 당사자, 자신이다.


마지막으로 책쓰기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낯선 작업 중 당연히 맞닥뜨릴 별별 장벽을 뚫어낼 집중력, 끈기다. 이것이야말로 누구나 책쓰기의 비결이다.




누구나 책쓰기 비결

WED 장벽 넘기


1) 작가 장벽(writer's block) : 어느 날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글쓰기가 하기 싫고, 자꾸 미루게 된다. 글쓰기에 강한 심적인 저항을 느끼고 두려움과 좌절을 겪는다. 해결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습관 붙이기다. 책쓰기를 작심한 첫 마음이나 멋진 결과를 떠올려보자. 자신을 글쓰기 머신이라 생각하고 일정표에 따라 의무적으로 쓰거나,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이라도 써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틈틈이 마음의 여유를 줘서 의욕을 회복하는 것도 좋다.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줄 글쓰기 동료를 두거나 부정적 감정의 근원을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궁극적으로는 책쓰기 작업이 술술 풀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글 쓰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2. 에너지 장벽(energy barrier) : 화학반응에 있어 계의 상태를 바꾸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평생 익숙하게 살아오던 일상을 떠나 책이라는 다른 가상 세계로 넘어가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일상의 분주함과 관성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책을 쓴 많은 사례들이 일상을 흔드는 충격을 겪은 뒤 나온다. 퇴사 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든지, 삶의 회의, 직업 문제, 인간 관계,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욕구 등이 계기가 된다. 이런 일들은 불안이든 분노든 환희든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런 힘을 책쓰기에 잘 활용해보자. 감정이 살아 있을 때 2~3달 집중해서 쓰는 것도 좋고, 일상을 압도할 어떤 의미를 책쓰기에 부여할 수도 있다. 또 작게는 글쓰기 과제를 잘게 쪼개 일상화하고 소소한 행복이라는 잔잔한 에너지로 꾸준히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3. 요구 장벽(demand level) : 출판 요구 수준으로 1, 2단계를 거쳐 나온 원고가 출판사를 통해 책으로 나오기까지 마지막 관문이다. 품질 장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출판사 사장들은 수많은 투고 원고가 자기 이야기하기 바쁘지만 책을 내 줄 출판사 요구는 생각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출판사는 책을 사줄 독자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요구는 독자 니즈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출판사와 독자의 기준 선을 넘지 못한 것은 자기 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독자나 경쟁 도서 분석, 출판 시장, 트렌드 분석 등을 등한시했을 수 있다. 너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독자가 듣고 싶은 말에 소홀하기도 한다.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알았지만, 쉽게 쓸려고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도 있다. 기획 단계부터 자기 내면과 외부의 요구를 모두 파악하면 좋겠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 블로그나 개인 매체, 지인들한테 원고를 먼저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투고에 투고를 거듭하며, 출판사와 독자 요구를 찾고 채택될 때까지 퇴고, 또 퇴고하면 된다.


이 작가 장벽(W)과 에너지 장벽(E), 요구 수준(D), 즉 WED만 넘으면 책쓰기와 결혼할 수 있다. 누구나 책을 내고 작가가 될 수 있다. 일상이 글이 되고, 글이 일상이 된다. 책쓰기 안전지대, 평생 약속의 땅에서 풍성한 결실을 누리며 살 수 있다. '넘사벽'이란 없다. 단지, 의지와 행동, 끈기만 있으면 된다. 자신이 어떤 작가나 지식, 프로그램보다 먼저다. 책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우뚝 서 보자. 모든 책쓰기 장벽을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다. 이제 저 건너편 내 책 쓰기 고지를 향해 한 발만 구르면 된다. 마지막 스텝은 오롯이 자신 몫이다.


"자, 뛰어!"


내 안에 감춰진 작가 본능을 활짝 펴고 오늘도 훨훨 날아올라보자.


© honza_kahanek,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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