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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섭 Jan 20. 2022

40대 퇴직하며 마지막으로 한 말

다시 쓰는 40일 퇴사학교_반퇴시대(2)

40대 한창 일할 나이에 퇴직하면 어떨까? 성공학의 대부 나폴레옹 힐은 그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13가지 행동철학'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분야에 있어서도 40세가 되기 전에 창조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보통 사람들이 그 창조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은 40세에서 60세 사이이다. 이것은 분석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이 사실은 40세까지 실패를 한 사람이나 40세를 지나 이제 '늙었다'라고 비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0대에서 50대가 인생에서 가장 결실이 많은 시기이다."  40대는 아직 머리가 돌아가고 육체적으로 쓸만하다. 20, 30대 쌓은 일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을 때다. 시기적으로 인생의 하프타임을 맞는다. 인생 전반전을 돌아보고 후반전을 설계하기 좋다. 이전의 부족한 부분을 새로 만회할 것인가.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기로에 선다. 인생역전의 승부를 걸 절정의 순간을 맞는다. 승부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일로 볼 수 있다. 중간관리자나 임원으로 회사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성과를 극대화하고 후배 양성으로 자신의 탁월함을 입증할 수 있다. 아니면 회사 다니면서 새 직업능력이나 자격증 취득, 부업 등을 통해 퇴직 후를 준비하면 된다. 그것도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회사를 나와서 자기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더라도 당장 직장에서 나왔을 때 밖에서도 쓸 모 있는 일이라야 한다. 퇴직의 시간이 저 멀리 비구름처럼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 geralt, 출처 Pixabay


인생 2막의 승부는 얼마나 일찍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구체적인 실천을 필요로 한다. 40대 바쁜 시기에도 은퇴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30대 초반부터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퇴직을 준비해왔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정말 당황할 뻔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동료들한테 했던 마지막 인사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이었다. "늘 이 순간을 꿈꿔왔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다." 전 직장에 있으면서 일 경험은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지만, 급여, 진급, 인간관계 등 항상 고민이 많았다. 월급만으로는 가족 부양이나 한 가정 꾸리기도 벅찼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나마 주어진 재량권과 자유로움이었다. 회사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같이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없어지자 더 이상 회사 다닐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반퇴혁명'을 쓴 명대성 저자는 대한민국 1호 반퇴 전문 컨설턴트다. 대기업 그룹 비서실에 입사해 16년간 주요 보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잊고 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퇴사 후 반퇴전략연구소를 설립했다. 10년 차 이상 직장인이 자신만의 콘셉트를 살려 미래 직업과 반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는 "먼저 퇴직하는 자가 이긴다"라고 했다. 김병완 한국퀀텀리딩센터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연구원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뒹구는 낙엽을 보고 직장인의 삶도 이와 같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도서관에서 3년 동안 1만 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덕분에 이후 3년 동안 60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40대 다시 한번 도전에 미쳐라'에서 인생은 40대부터가 진짜라며,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남은 40대에 도전해 스스로 완성시켜나가라고 한다.


당신의 은퇴 준비는 얼마나 되어있는가? 잠깐 아래 질문을 체크해보자.

출처: 한국주택금융공사 은퇴금융아카데미


이 중 5개 미만을 체크했다면 은퇴준비가 늦었다. 퇴에 필요한 일, 자금, 건강, 친구, 취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5개 이상이라면 준비는 어느 정도 양호하지만, 좀 더 실천이 필요하다. 7개 이상은 은퇴 이후의 삶을 적극 개척해나갈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은퇴준비 정도이다. 인생역전을 위한 반퇴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챙겨 볼 게 더 있다. 퇴직 후 자신의 분야에서 직업시장을 압도할 콘셉트, 평생 하고 싶었던 꿈과 비전, 인생 전반전에서 부족해 만회가 절실한 부분 등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걸 자신보다 먼저 이룬 사람은 누군지 롤 모델을 찾아보자. 더 개발할 직업능력은 무엇인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만큼의 기간이 필요하고 당장 무엇을 할 것인지, 성공 시 어떤 결과물을 얻을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매일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다. 하루 일과 중 언제 얼마나 시간을 내고 어떻게 실천할지, 방해 요소는 없는지, 중간 실행평가와 개선은 어떻게 할지 등도 미리 계획해두면 좋다. 지속적인 동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작은 성취라도 스스로 격려하고 보상해보자. 곁에서 함께하고 도와줄 응원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제 인생 2막 희망이 보이는가. 인생 후반전은 불만족에서 만족의 삶으로 옮겨가야 한다. 인생 전반전에서 고생하며 쌓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보자. 인생 후반 역전의 포인트는 먼저 가장 자기 다운 일을  찾는 것이다. 자신은 물론 주변, 세상과 화해하고 만족의 총량을 키워가는 것이다. 정신적,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풍성하고 행복한 삶을 매 순간 사는 것이다. 그걸 위해 직장 안이냐 밖이냐를 따질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직업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면 된다. 그럼 항상 회사 안에서 당당하고, 언제 회사를 나오더라도 독립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 이게 바로 40대 반퇴 전략의 핵심이다. 자신의 평생 경력목표를 점검하고  40대 다시 뛸 수 있도록 채비하자. 인생 2막은 달라져야 한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일하며 누리는 참된 기쁨과 평안, 그토록 수고하며 바랬던 삶이 바로 저앞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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