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신의 선물이고, 망각은 신의 축복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을 잊는다, 원하든 원치 않든 말이다. 누군가는 이 '망각'에 의해 행복해지며, 누군가는 불행해진다. 그리고 잊는 만큼 잊힌다.
최근 들어 무언가를 잊어버린듯한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아마 내 인생 전반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탓이려니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진 못한다. 잠시 고민에 빠지다가 그 마저도 잊어버린다.
잊는다는 것은 돌이켜보면 꽤나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것이 원치 않던 경우라면. 함께 했던 추억, 그리운 순간들, 소중한 경험들은 아무리 노력한들 휘발되기 마련이다.
그에 반해, 누군가는 간절히 잊고 싶고 잊히고 싶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아픈 기억, 어떠한 사건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 일부는 잊히겠지만 일부는 아무리 노력한들 각인되어 남을 것이다.
간직하고 싶은 것은 희미해지고, 잊고 싶은 것은 흉이 되어 남는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축복이라기에는 망각은 누군가에겐 저주스러운 일이 되기도 한다.
결국 개인마다 경우마다 다르지만 결국 대부분의 일들은 잊힌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흑역사는 잊힐 것이기에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고, 우리의 추억은 그 순간이 가장 빛날 것이기에 소중한 것이다.
다만 조금 덜 선물 받고, 덜 축복받은 사람들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도 그렇고.
어차피 다 잊힐 일이다, 너무 마음 쓰지 말자.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어떤 이들의 빨간불이 들어온 SNS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