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사람들은 무채색이라고 하면, 생기 없고 우울하고 뭐 그런 것들을 떠올리잖아."
"그런 경향이 있지, 비슷한 말로는 잿빛이라는 말도 쓰고."
"그럼 무채색이나, 잿빛이라는 말은 안 좋은 건가?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잖아."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대답했다.
"꼭 그렇진 않을 걸? 영화도 흑백부터 시작했고 지금도 모노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렇지? 누군가의 인생이 무채색이라고 해도, 그것도 색이잖아."
"네 말이 맞아."
"그럼 무채색의 반대는 뭐야?" 잠시 후 네가 다시 물었다.
"그러게, 유채색이라고 하나?"
"뭔가 말이 이상해, 유채색 인생."
"그러게.. 컬러풀 라이프라는 말도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적당한 말이 생각나면 알려줘." 등을 돌려 누우며 네가 말했다.
"그래, 나도 생각해 볼게."
"세상엔 늘 부정적인 것들만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이내 잠든 듯한 너의 모습에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이내 나도 따라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