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내 인생은 마치 물 같아, 이렇게 얘기하면 물한테 너무 미안한가? 물은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니까.."
"괜찮아, 어차피 듣지도 못할 텐데." 내 대답에 너는 조소를 터뜨렸다.
"그럼 마저 말할게. 무색무취에 어디 가나 널렸지. 산에도, 들에도 시냇물과 강이 흐르고 지구의 70퍼센트는 물이지. 당장 저 낡은 세면대에서 수도꼭지만 돌려도 물은 콸콸 나오고.. 공기 중에도 물이 있대!"
나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그래. 어디 가나 나 같은 사람은 널렸고, 흔해 빠졌어. 나는 대체품에 불과해."
"넌 꼭 한 번씩 그렇게 이상한 소리를 해."
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본다.
"물이 뭐 어때서, 물도 물 나름이지. 같은 물이어도 에비앙이 얼마나 비싼데. 너 정도면 널리고 널린 물은 아냐."
"그런가..."
"물이면 어때, 좋기만 하지. 넌 오아시스야, 그리고 나한테 있어서도 네 존재는 70%가 넘지."
"나쁘지 않네." 네가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