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소라의 밤, 그와의 대화
도시의 겨울은 유난히 고요했다.
그 속에서 「소라」는 여전히 불을 밝혔다.
밤마다 등불처럼 반짝이는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안식처였고,
누군가에게는 도피처였다.
소라는 이제 그곳의 주인이었다.
전통주와 계절 안주, 그리고 잔잔한 재즈.
벽에는 오래된 필름 사진과
예술가들이 남긴 낙서가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바다를 대신해 이곳을 택했다.
도시 속의 무인도 —
그녀가 만든 새로운 파도였다.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교수.
도시의 예술대에서 현대미학을 가르치는 사람.
소문에 의하면 그는 까다롭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소라」에 자주 왔다.
그는 잔을 들며 말했다.
소라는 웃었다.
이교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호기심과 관찰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
그날 이후, 그는 매일같이 들렀다.
수업이 끝나면,
혹은 술 한 잔이 필요할 때마다.
둘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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