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yogah cittavritti nirodhah
Yoga is the cessation of movements in the concsiousness.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다.
<요가수트라 1장 2절>
이곳에 끄적이는 오랜만의 글이네요. 코로나 사태로 벌써 2주째 요가원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지도자 과정 6주 차째인데, 이제 좀 익숙해지려 하는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을 줄이야. 그래도 덕분에 집에서 계속 수련을 하고 있어요. 요가원을 오가는 시간이 훨씬 절약될 뿐 아니라,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셀프 수련을 내 삶에 녹여 '습관'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요가원은 나가지 못하지만 셀프 수련을 토대로 매일 수련 일지를 쓰는 첫 번째 미션은 현재 진행 중이에요. 두 번째 미션인 매일 플랭크 3분, 나바 2분으로 코어 힘 또한 꾸준히 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요가원에 가지 않게 되면서 함께 배우는 동기들과 가르쳐주는 선생님들과도 소통이 더 줄어들어, 의지도 약해지고 의욕도 사라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다 욕심 때문이었어요. 오히려 잘하려는 마음을 버리니 롱 런 할 수 있는 단단함이 생기는 듯했습니다
무엇을 바라는 마음이 되려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아닐지.
이 주나 되었을까요 벌써.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시간을 내어하고 있습니다. 절-대 어렵지 않아요. 그저 요가매트 깔아놓을 작은 공간 하나면 준비 끝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수리야 나마스까라 A, B를 그래도 절반은 마친 상태여서 다행입니다. 수리야 나마스까라 A-5세트, B-3 세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몸이 유연해지고 따스한 공기로 데워져요. 수리야 나마스까라 A, B는 우리가 배우는 프라이머리 시리즈의 워밍업 시퀀스에 포함됩니다. 그 이후 스탠딩, 시티드, 피니쉬 시퀀스까지 이어지게 돼요. 피니쉬 시퀀스의 진도는 아직 끝까지 나가지 못했지만, 배운 데까지만 하더라도 셀프 수련 시간은 만족스럽습니다. 프라이머리 시리즈에서는 전굴 자세가 많아 몸의 후면부를 풀어줌으로써 몸의 정화를 극대화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과연, 그러한 특징이 괜히 정의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혼자서라도 요가를 꾸준히 하면서 맨 위에 적어놓은 요가수트라의 1장 2절의 내용이 정말 참말이구나, 체감하고 있습니다.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다." 욕심을 가지지 않고, 조급한 마음은 뒤로하고 그저 진심을 담아보세요. 내 몸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되지 않던 아사나가 가능해질 거예요. 요가가 사랑받는 이유는 청렴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몸뚱이를 원망하기도 하고,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고되겠지만 바보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선물처럼 찾아오게 됩니다.
셀프 수련을 매일 하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도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테면 시르사 아사나를 할 때에요. 처음 요가를 시작할 때에는 발조차도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 다리가 휙 들리고 펴지다니? 신기했어요. 사실 완벽한 포즈도 아니고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시르사이지만 첫 발걸음을 떼었으니 꾸준히 하다 보면 완전한 자세로 가까워질 거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