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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연 Feb 16. 2020

아무 하고나 사귀는 사람의 심리

애정결핍, 엄마에게 못 받은 사랑, 연인에게서 찾겠다고요?

유난히 연인 관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을 갈구하다 사랑이 식으면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내가 떠나는 것은 상대에게 이유가 있고 나를 떠나는 것도 상대에게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마치 충치 구멍에 금 조각을 끼워 넣듯 금세 새로운 사람으로 메꿔진다.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

극도의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

홀로 남겨질 것만 같아 불안해하는 사람.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Photo by Eric Ward on Unsplash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애정결핍 증후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크게 두 가지의 모습으로 성장한다. 첫 번째는 극도로 배려하고 남의 눈치를 보거나 두 번째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거나.


이 두 가지 모습은 소극적이냐 적극적이냐의 차이지 본질적으로는 같다. 건강하지 못한 자기 인식으로 인해 타인과의 신뢰 관계를 맺기 힘들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자주 느끼거나 상처를 주는 행위를 자주 하게 된다.

 

대상관계 이론에 따르면,

생애 초기, 양육자와의 경험이 일생 동안 반복되어 재현된다고 한다.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 나를 인식하고 타인의 개념을 정리하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평생 동안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만일 양육자가 유아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충족시켜주었다면 유아는 자신감이 생기고 타인에 대해 신뢰하게 된다. 반대로 양육자가 유아의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시하거나 혹은 과잉 충족으로 불쾌함을 주게 되면 유아는 좌절을 느끼고 자신을 작게 여기거나 타인을 의심하게 된다. 이는 심한 자존감 결여나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기에 양육자에게 심한 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Photo by Liv Bruce on Unsplash



유아 시절 양육자에 의해 좌절을 경험한 아이는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거나 혹은 무리하게 거만해지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인정에 집착하거나 경쟁에 빠지고 시기하고 질투하거나 심해지면 자기 학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은 연인에게 집착하고, 좀처럼 안주하지 않으며 쉽게 옆 자리를 내어준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새로 사귄 연인이 그렇듯) 상대방이 환상에 빠져 나에게 흠뻑 빠져있는 상태는 내가 어머니에게 원했던 '사랑이 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대는 나를 만족시켜 주려고 내 감정에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상태에서는 마치 한 살배기 아기같이 안심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상태는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상대는 어머니가 아니고 나도 계속해서 아기일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는 더 이상 나를 숭배해주지 않는다. 이로 인해 좌절하거나 벗어나서 새로운 숭배자를 찾아 나서게 되기도 한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른다?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면?

당장 그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연인은 결코 나의 양육자가 아니다.


연인은 나와 상호 보완적 존재로 배려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소중한 인격체이다. 유아 시절 받고 싶었던 어머니로부터의 일방적인 사랑을 연인에게 갈구해서는 안된다.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다.


Photo by Tom Pumford on Unsplash


 

만일 지금 연인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고, 그로 인해 고통스럽다면?


내가 어릴 적 어머니에게 받고 싶었던 사랑과 관심을 연인들에게서 찾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자. 자기의 만족감을 타인에게서 얻어야 한다면 그것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타인은 결코 내 맘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만족감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 어른이 된 내가 유아였던 내가 받고 싶었던 만큼 사랑해주면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세상에서 제일 아껴주고 꽉 안아주자. 점차 애정결핍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엄마의 반응은 유아였던 내 잘못이 아니었다. 말 못 하는 유아의 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던 엄마의 잘못도 결코 아니다.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다. 이제 어른이 된 내가 잘 해결해나가면 된다.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송수연 코치는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현재는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라는 주제로 강연과 코칭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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