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수연 Mar 14. 2020

여행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시 별 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틀렸다.

“여행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보들이 남의 눈치를 보고,
탁월한 사람들은 자신의 철학을 추구해간다.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는가?

그 결정의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별 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틀렸다.


이제껏 떠났던 당신의 여행들은 이유가 있었다.

쉬고 싶어서, 놀고 싶어서, 경험하고 싶어서, 사귀고 싶어서, 정리하고 싶어서 등등.


그러나 막상 가서는 제대로 놀지 못했거나, 경험하지 못했거나, 사귀지 못했거나, 정리하지 못했다면 도대체 왜일까?   


여행의 이유를 제대로 꺼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 질문서

“여행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자아 성찰을 위해,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갑니다."


여행 질문서 추가 질문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충분한 자기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행 질문서 추가 질문

"제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무리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기, 타인에게 내 시간 허용하기"


휴식하러 갔던 여행. 친구와 놀고 맛있는 걸 먹고 실컷 잠을 잤다.  



휴양과 관광은 다르다.

타인을 위한 여행과 자신을 위한 여행도 다르다.


이들의 배낭 속은 마땅히 다르게 채워져야 하고 여행의 구성도 달라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원했던 것을 얻어올 수 있다.


위의 질문을 통해 이유를 찾아보자.


그저 상념에 머물게 두지 말고 수면 위로 꺼내 보자. 종이에 적는 방법도 좋다. 적어 놓은 여행의 이유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고 멋진 여행이 되도록 도울 것이다.


만일 중간에 이유가 바뀐다면?


계속해서 새롭게 수정해도 좋다. 종이에 적인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겼다는 것은 당신이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발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당신은 이미 여행의 목표를 알고 있으며,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더 중요한 것이 생겼음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다. 목표를 수정하겠다고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주도적인 인생이 무엇인지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여행에서 배울 수 있다.



혹시 여행의 이유가 너무 모호하고 추상적이어서 꺼내놓기 어려운가?


그래도 괜찮다. 다시는 바꿀 수 없는 답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자신의 해답을 찾는 과정을 경험 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인생의 작은 단위인 여행,

여행의 시작과 끝은 인생의 시작과 끝과 몹시 닮아있다.


이번 여행이 후회되는가?

가성비도 가심비도 모두가 꽝이었는가?

시간을 낭비했는가?


당신의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자.



만일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려 했던 사람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은 채 여행을 떠나면 어떤 일이 발생될까?




직장인 혜영 씨는 모처럼의 휴가가 생겼다. 몇 개월간의 괴로웠던 야근 끝에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겨우 얻은 꿀 같은 5일의 휴가였다. 혜영 씨는 파리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하고 있는 일이 오랫동안 마음에 들지 않아 생각을 정리해보려 했으나 그동안 물리적인 시간이 없어서 계속 하던 참이었다. 이참에 좋은 호텔에서 푹 쉬면서 생각 정리를 좀 하고 나면 좋은 결정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혜영 씨는 멋진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SNS에서 유명한 식당으로 갔다. 그곳에는 또래의 한국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이 혼자 온 내게 말을 걸었다. 그들도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로 파리 근교에 있는 몽생미셸 여행을 위해 모여있었다.


"혜영 씨도 같이 가는 게 어때요? 파리까지 와서 그곳을 들르지 않는다니 정말 후회할 거예요!"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인해 혜영 씨는 다음날 아침 5시에 몽생미셸로 떠나기 위해 일어나야 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들이 없었다면 혜영 씨는 이런 곳에 올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파리에 왔으면 와인 몇 병 사들고 공원에서 에펠탑의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고 즐겨야죠!"


투어가 끝나자 그룹은 이미 에펠탑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혜영 씨도 에펠탑 구경은 하려고 했으니 겸사겸사 가도 좋겠다 싶어서 함께 공원으로 가서 와인을 마셨다. 야경은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친근하고 재미있었다.  


혜영 씨는 밤 11시가 돼서야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너무 피곤했지만 어쩌다 보니 내일 함께 근교에 있는 아울렛에 가기로 약속한 터라 7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가서 득템도 하고 싶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4박 5일의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그녀는 비행기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 사람들은 혜영 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혜영 씨의 지금의 삶에 무엇이 얼마나 더 중요했을까? 정리하고 싶었던 생각은 정리했을까?



여행의 이유를 제대로 꺼내 놓지 않으면,


피로를 풀러 떠난 여행에서 피로가 더 쌓여 올지도 모른다.


혜영 씨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 종일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왜냐하면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며 어느 정도 자신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밤까지 시달리다가 기절하듯 잠이 들고 그다음, 그다음 날에도 강행군을 펼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고민에 대한 생각의 정리 같은 건 전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비싼 호텔에 묶을 필요도 없었다.


투어를 함께 했던 사람들과는 여행 이후에 연락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더더군다나 이제 또 언제 휴가를 쓸 수 있을지......


나를 성찰하기 위한 여행, 고요한 시간을 최우선으로 하며 생각하고 정리했었다.



여행의 이유를 명확히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혜영 씨는 첫날 투어 제안을 정중히 거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는 괜찮습니다. 정리할 것이 좀 있거든요.'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잘 거절할 수 있고 원하는 것도 얻어 올 수 있다. 이런 방법은 그들에게도 혜영씨 스스로에게도 이익이 된다.  


만일 몽생미셸에 들르지 않아 후회할 것 같다면 혼자 다녀오면 된다.

오고 가는 동안에 휴식하고 생각을 정리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씁쓸함 대신 풍족함을 느꼈을 것이다.

 

여행을 떠난 이유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보자. 우선순위를 잘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고 나면 다른 것들도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여행 질문서

“여행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여행 질문서 추가 질문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여행 질문서 추가 질문

"제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송수연 코치는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현재는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라는 주제로 강연과 코칭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잘 삶'을 응원합니다.


* 다른 질문 보기

나를 찾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생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것?

내가 모르는 나를 찾는 법


내가 모르는 나를 찾네가 모르는 나를 찾는

작가의 이전글 대체 나는 누구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