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브런치북] 송수연의 가벼워지는 시간
내 잘못이라고.
내가 뭔가 잘못했으니까 내 곁을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사에에는
점점 큰 시간의 간격이 생겼고
이제는
이미 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래. 사실 나도 알아.
인연도 시절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네가 바로
나의 시절 인연이라는 걸.
오래전, 나에게 큰 사랑을 줬던 너는,
내게 소중한 인연이었던 것이 확실해 진 순간.
나는 이제 너를 내려놓는다.
다만 내가 이토록 슬픈 이유는,
언제까지나 네가
내 곁에 있을 거라도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난 오랫동안
우리의 시절이 끝났음에도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과거 어느 지점에서 서성이고 있었지.
혼자서.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