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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했으니까, 내 곁을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연재 브런치북] 송수연의 가벼워지는 시간

by 송수연


내 잘못이라고.

내가 뭔가 잘못했으니까 내 곁을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사에에는

점점 큰 시간의 간격이 생겼고


이제는

이미 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래. 사실 나도 알아.
인연도 시절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네가 바로
나의 시절 인연이라는 걸.




오래전, 나에게 큰 사랑을 줬던 너는,

내게 소중한 인연이었던 것이 확실해 진 순간.

나는 이제 너를 내려놓는다.


다만 내가 이토록 슬픈 이유는,

언제까지나 네가

내 곁에 있을 거라도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난 오랫동안

우리의 시절이 끝났음에도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과거 어느 지점에서 서성이고 있었지.

혼자서.

죽.



사진: Unsplash의 Eyasu Et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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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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