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질문서 두 번째 질문,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만일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냈다면,
당신이 세상에 온 이유를 발견한 것과 같다.
이십 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번 직장을 옮기고 직업을 바꾸며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삶이 그냥 두기엔 너무 가여웠기 때문이었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었다.
그러나 결핍이 인간을 성장시키듯 고통은 더 넓고 깊은 세상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리고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발견하게 해 주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는 오랫동안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내 삶은 끝이 없는 미궁과 같았다.
내가 원했던 것은 단순했다. 적어도 나는 그 바람이 진실이라 믿고 살았다. 나는 (당연하게도)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멋진 사랑을 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러나 아래의 질문에는 왜 쉽게 답할 수 없었을까?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진짜로 원하는 것?
성공? 인정? 왜 그걸 원할까?
그걸 얻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분명 나는 성공하길 원했었다. 그러나 왜 성공을 원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려웠다. 돈을 많이 벌길 원했었다. 그러나 진짜 얻고 싶은 것이 돈 그 자체였을까? 생각해 볼 문제다.
한 어부가 한낮에 배 안에서 여유롭게 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 사업가가 어부에게 물었다. “왜 물고기를 더 잡지 않나요?” 노인은 대답했다. “왜 물고기를 더 잡아야 하나요?” 그러자 사업가가 말했다. “물고기를 더 잡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왜 더 많은 수익이 나야 하나요?” “그야 그 수익으로 배를 한 척 더 구입하고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 계속 자산을 늘릴 수 있을 테니까요.” “왜 자산을 더 늘려야 하나요?” 사업가는 황당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니, 그래야 노년에 여유를 즐기며 쉴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러자 어부가 웃으며 답했다. “당신은 지금 내가 뭘 하는 것으로 보이시오?”
돈은 수단 가치로써 의미가 있다.
만일 돈이 인생의 목적 가치가 되어 버리면?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위해 현재의 자원을 끊임없이 소진시키는 꼴이 된다.
더 높게 오르겠다고 우쭐대며 살고 있는가?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깨진 독을 채우며 사는 셈이다.
때론 신발 양말 다 벗고 쉬어야 해요. 발 냄새가 나도 괜찮아요.
나는 오랫동안 사업가 같은 마음으로 살았다. 잠시 쉬고 있는 나조차도 꼴 보기 싫어했으니까. 좀 더 잘할 수 없냐며 스스로를 닦달했다. 나는 마치 궁지에 몰린 쥐처럼 항상 초조했다. 점점 지쳐갔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모르니 밑 빠진 독에 열심히 물을 부었고, 이렇게 붓다 보면 언젠가 가득 채워질 거라 믿고 살았던 것이다.
어림없는 일이다.
결핍이 인간을 성장시키듯
고통은 더 넓고 깊은 세상으로 나를 이끌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했다. 솔직해지면 질수록 벌거벗는 기분이 들어 괴로웠다. 도무지 답변이 과감해지지 않았다.
이게 대체 뭐지?
어려웠다.
그러나 진짜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에 낯선 여행지은 최적의 장소였다.
내 진심을 밝힐수록 숨고 싶었지만 분명한 것은 나에겐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자격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되뇌었다.
인생이 행복하려면 원하는 것이 '제대로' 충족돼야 한다.
당신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1)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돈을 벌길 원한다면 왜 돈을 벌길 원하는지 생각해보자. 만일 돈을 이용해 여유 있는 삶을 살길 원한다면 돈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있는 삶을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자. 그리고 지금 당장 여유로운 삶에 어울리는 행위를 하자.
2) 모든 사람에겐 여유로움의 실체가 다르다.
대체 여유롭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상태인가? 정확히 어떤 것이 여유인가?
그 실체를 정확히 찾자. 그리고 그것을 하자.
3) 진짜 원하는 것을 자주 경험할수록 삶은 점점 더 만족스러워진다.
설명할 수도 없는 무언가에 집착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목적이 구체적이지 않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나를 찾는 여행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를 찾는 여행이란 그동안 외면했던 나 자신과 다시 친밀해지는 여행이다.
내가 갔던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의 작은 마을들을 잇는 오솔길이었다. 비슷한 풍경이 지루할 정도로 반복된다. 오늘의 지친 몸을 뉘일 곳에 발이 닿을 때까지 그저 묵묵히 걸을 수밖에 없다.
여행 질문서 두 번째 질문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재미있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
여행 질문서 추가 질문
"재미있는 삶이란 무엇입니까?"
"제게 재미있는 삶이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인생을 적극적으로 탐험하는 것입니다."
내가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는 나의 경쟁심 때문이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것은 스무 살 파산으로 갑자기 빚더미에 앉았던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안정적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말했던 이유는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누구보다 재미있는 삶을 원했다. 그래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슬퍼했지만, 또다시 도전했던 이유였다. 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몰랐고, 엉뚱한 것들을 쫓느라 많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인생은 단 한 번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 숙소의 방명록, 몹시 행복해 보이는군요.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자. 용기를 내 보자.
충만해진 당신의 삶이 지금보다 반짝반짝 빛나게 될 것이다.
여행 질문서
여행 질문서 두 번째 질문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행 질문서 추가 질문
"그것은 명확히 무엇을 말합니까?"
송수연 코치는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현재는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라는 주제로 강연과 코칭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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