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참여했던 단체 프로그램에서 각자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뽑으라고 했었다. 그때 난 자유를 골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골랐다.
나도 같은 의미였다.
난 돈 벌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데
내게 있어 돈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고 하기 싫은 것을 안 하게 해주는 자유였다.
몇년 뒤 오늘 아침 참여한 모임에서 각자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고르라고 했다.
그래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이고 그래서 돈을 벌고 있다는 답이 나왔다.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 그리고 돈
나는 재작년에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벌었다.
큰 돈의 의미가 모두에게 다르겠지만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를 두세채쯤 살 수 있는 돈이니 내게 있어 상당한 금액이었다.
드디어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게 해줄 자유를 얻은 것이다.
처음엔 그랬다. 도비 이즈 프리!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2년 가까이 퇴사를 고민만 하고 있다.
내 상담사는 내게 어릴때 돈이 결핍되었던 가정환경 때문에 내가 지금은 있지도 않은 경제적 위기를 걱정하며 퇴사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다, 그 말이 맞다.
근데 아는데도 실행이 안된다.
퇴사를 하거나, 퇴사고민을 멈추거나,
둘 중 무엇도 결정 못한채 2년이다.
이 일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게 아니다. 이 직장에서 누가 괴롭혀서 그만두고 싶은것도 아니다. 급여가 너무 적거나 출퇴근이 너무 길거나 한 이유도 없다.
그냥 내가 그만두고 싶은 단 한가지 이유는
너무 지겹다는 것, 질려버렸다는 것, 조금의 차이도 없이 같은 일을 15년째 반복중이라는 것.
그런것도 퇴사의 사유가 될까?
퇴사라는게 꼭 어떤 강렬한 사건이 있다거나 혹은 질식할것만 같은 거지 같은 상태가 뒤따라줘야만 가능한걸까?
이깟 퇴사에 왜 나는 이많은 이유와 합리화, 변명과 핑계를 찾아다니는 걸까?
내가 이 고민을 내년에도, 후내년에도 하고 있을까 겁이 난다. 7년전에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