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선배의 남편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분은 나와 같이 근무하셨는데 지금의 나와 같이 페이도 복지도 꽤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근무하시다 퇴사하셨다. 어차피 선배는 장사가 아주 잘되는 식당을 운영하시는 남편분이 있었다.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별안간 사별을 하시고 자녀 둘을 혼자 데리도 생계를 유지해 나가야 하는 가장이 되신거다. 남편분의 식당은 남편분이 오너쉐프로 운영하던 가게라 선배가 대신 운영을 할수 있는 상황이 못되었다.
다들 선배의 앞으로의 생계와 생활을 걱정하였다.
내가 7년씩 퇴사를 고민한다고 하면 다들 비슷한 말을 한다.
‘돈 잘 버는 신랑 두고 뭘 걱정해?!’
내가 뭘 걱정했을까?
혹시나 내가 퇴사를 하고 난 이후,
남편의 회사가 망하거나
남편이 실직을 하거나
남편이 다쳐 일을 못하게 되거나
이혼을 하게 되거나
혹은 그 선배와 같은 상황까지도…
그러다 불현듯, 또 그만생각하자,
내 퇴사 문제에 내 인생에서 발생할 모든 변수까지 고려하고 있구나.
그 모든 위험성이 제로가 되어야 나는 퇴사를 할 수 있나? 이게 말이 되나?
이렇게 멈춰왔는데… 진짜 내 주변에서 내가 걱정했던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선배의 소식을 들으며
‘선배가 아직 이 회사에 다녔다면…
자식들과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조문오는 사람들에게 식당이 인기가 많아 인수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먹고 사는 문제는 걱정없다는 소리 같은건 안해도 되었을텐데,
장례식에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갔을텐데‘
따위의 시덥지 않은 사고를 했다.
지극히 나의 편협한 관점에서,
어쨌든 선배의 소식은 나의 결심을 아주 조금 깍아버리는데 한몫했다.
정말 내 인생을 두고도 이후에 이런 후회를 해야할 날이 생길까?
그렇다면 나는 내의지가 아닌 회사에서 내쳐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 계속 이런 생각을 하며 여기에 붙어있어야 할까?
중요한건 이건가?
내 의지의 결정으로 후회를 하느냐
타자의 결정으로 후회를 남기지 않느냐
비겁하기 짝이 없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