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by 션샤인

" 어떤 사람은 어떤 노래다 "


나는 야릇한 버릇이 있다.

타인을 노래로 기억한다.


타인과 교류하던 나의 마음이 표현된 곡이기도 하면서

타인의 분위기와 느낌이 묻어나는 곡이기도 하면서

타인과 나와의 관계를 예견하는 곡이기도 하면서


" 어떤 사람은 어떤 노래였다 "


요 며칠 나를 잠식하던 몇몇의 노래들이 있다.

맛있는 음식도 마음에 쏙 드는 카페 한 곳이면 늘 족했다.

노래도 사람도 그랬다.

딱 한 명이면 되었다.

딱 한곡이어도 되었다.


그게 나의 우주였다.


신기하게 차장 밖으로 멀어지는 가로수 나무처럼

어제까지 푹 빠져있던 선율과 가사가 희미해져 간다.

노래가 떠나간다.


푹신한 카시트에 푹 박혀 있다가 잠깐 고개를 돌렸었다.

풍경도 노래도 흘러간다.


나는 지금 천천히 달리는 차안에 있다.

어떤 노래를 들어도 좋은 우주로 간다



PS. 갑자기 생각나는 김광석님의 "나의 노래"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뵈지않는 암흑속에서 조금한 읊조림은 커다란빛 나의노래는 나의힘 나의노래는 나의삶 자그맣고 메마른 씨앗속에서 내일의 결실을 바라 보듯이 자그만한 아이의 읊음속에서 마음에 열매가 맺혔으면 나의노래는 나의힘 나의노래는 나의삶 거미줄처럼 얽힌 세상속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지처럼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 세상속에는 마지막 한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수많은 진리와 양심의 금문자 찬란한 그 빛에는 멀지 않으리 이웃과 벗들의 웃음속에는 조그만(은은한) 가락이 울려 나오면 나는 부르리 나의 노래를 나는 부르리 편안한 밤을 그러나 그대모두 귀기울일때 노래는 멀리멀리 날아가리 노래는 멀리멀리 날아가리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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