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생 화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션샤인 May 07. 2020

여:기서도 행:복할 수 있는지

여기 참 좋다.


그래... 장소도, 풍경도 참 좋네.

평소 지내던 곳과 다르게 느끼면 느낄수록

여행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도 잠시.


잡념, 무거운 생각, 풀리지 않은 숙제들이 마음 한편엔 둥둥 떠있다. 점점 가라앉는다. 제법 묵직해진 놈들은 검은 에너지들을 발산한다.


여행을 함께 간 사람이 불만스럽게 느껴진다거나 새로 먹어본 음식 탓을 하게 된다거나... 여행 가면 당연히 감수하거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걸 알고 있었는데도, 이해, 배려, 여유 같은 마음들을 사라지게 한다.


사람 쪼잔해지게.


왜 여행 왔는지 잊은 사람처럼...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되기도 한다.     


여행, 아티스트  김무언  제작연도  2012년  기법 Mixed media on canvas


여행을 할 준비가 되어있었을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에 있다고.


충만하게 행복한 상태는 아니어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지 않을 때,

지금 나의 마음이, 내가 머무는 곳이 불만족스럽지 않을 때...


조금은 편안 상태에서

다르게 보고 다르게 느낄 수 있 않을까?


175번째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풍경(風磬) 너머 풍경(風景)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