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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샤인 Sep 07. 2023

독일인의 사랑

독일에 가 보고 싶다고 만든 책이 있다. 독일 출신의 작가 막스뮐러 때문에.

(장자끄상페 때문에 프랑스와 미국도 가고 싶었고, 문정희 시인 덕분에 이탈리아도)


아마 3번째 구입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들 책 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책이 안 보이면 불안하고, 신간을 보면 주저 없이 구매한다.


언어학자인 막스뮐러가 남긴 단 하나의 산문집이자 서정시...

와... 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언어학자인 작가 특성 때문인가. (아름다운 것에 심하게 흔들리는 편)


나는 특별히 " 다섯 번째 회상 " 챕터의 "파묻힌 생명" 시를 좋아한다.

막스 뮐러 생명의 시 중


좋아하고 아끼는 대상 앞에서는 긴 말이나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만약 마음은 동하는데 고민이 된다면...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떤 선택이든 잘 된 선택과 잘 못된 선택을 구분하기 어렵다. 선택하면 그 선택을 잘 한 선택으로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는다. 사랑과 일 앞에서 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겠다. 이유는 단 하나다. 용기 있게 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내가 막스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좋아하는 이유는 문장 자체의 서정성 때문이기도 하지만...(누군가는 닭살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대상 집중된 소통, 교감과 확신이 있어서다. 사랑은 복잡하지 않다. 그냥 좋은 거다. 그냥 싫을 수도 있다. 그냥 싫은 것은 제처 두겠다. 그냥 좋은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용기. 나는 인생 후반전은 그렇게 후회 없이 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그냥 좋은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 또한 아주 괜찮아졌다. 마음이 통하는 건 어마어마한 인생의 확률을 뚫는 일이다. 낙심할 필요는 전혀 없는 평범한 실패 아닌 실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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