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가 되니 어버이로서 부족하다는 것이 극명하게 되고, 부모가 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는 것에 감동하게 된다.
아이에게 느끼는 사랑과 그녀가 보여주는 정성에 놀라고,
부모에게 느끼는 사랑과 그들이 보여주는 정성에 놀란다.
아이가 나에게 하는만큼 부모에게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데 마음이 잘 써지지 않는 날이 되었다.
가끔씩 우는 내 모습을 보고 슬퍼서 우는지 감동해서 우는지 살피는 아이는 어버이날 설겆이도 하는 건강한 어른이 된다.
부모의 표정을 살피지만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바쁘다고 통화를 그만하자 재촉하는 어린이는 아직도 덜 자란 어른이다.
어버이날 아이에게 받을 축하에 개념치 말고, 나도 그들도 부모로서 걸어온 스스로에게 애썼다, 그만하면 잘했다 하길
험난하고 뾰족한 세상에서 어린 존재를 등에 업고 그들을 위한 것을 준비해온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괜찮다고 웃는날이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