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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생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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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샤인 Apr 09. 2020

내가 반한 망원동 雰圍氣

그 장면에서 느껴지는 기분, 환경

'이거야... 이거지... 내가 찾던 그 느낌, 기분?'


#1

가슴 저 밑에서부터 알콩달콩 스멀스멀 시원함이 밀려온다.

시야가 탁 트인다.

보고 싶은 장면을 보고야 말았다는 성취감에 입 꼬리저절로 올라간다.

여기는 망원지구 한강의 밤... 날아가고 싶다.

저 강 위로!


#2

늦은 밤 오래된 주택과 빌라들이 즐비한 좁은 골목을 지난다.

어둑어둑해서 조심스러운 골목길에서 빛을 따라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한 폭의 그림이 들어온다.  

여기는 어디일까?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앞인가?

집으로 가져가서 걸어두고 싶다.


#3

겨우내 실내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총출동해서 일광욕을 한다.

모양도 제각각 , 자라는 속도도 제각각, 제각각 이쁜 아이들이다.

다른데 조화롭고 평화롭다.

사무실에 있던 녀석 생각이 나서 아이들 틈에 살짝 끼워 넣었다.


#4

2층에서 문득 창밖을 바라보았을 때

감나무에서 자라나는 새싹의 숨결을 느껴본다.

다시 시작한다는 건 이렇게 애를 써야 얻을 수 있는 것

그래도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5

"자전거포"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한 동네 가게를 찾았다.

세명의 연로한 아저씨들이 내 자전거에 붙었다.

누가 진짜 주인인지 모를 이야기들이 오간다.

서로를 구박하다가 저녁에 술 한잔 하자는 마무리...


#6

드뎌 새롭게 태어난 친구♡

망원동 분위기를 나와 함께 누리게 될 그 녀석이다.

'이거야... 이거지... 내가 찾던 그 이동수단....'

167번째 글모임에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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