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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Jul 30. 2016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감동을 받는 것


두산이 한화에게 연장 11회에서 9대 8로 졌다.

처음엔 질 줄 알았다. 에이스도 아니고, 1회에 3점이나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6회 말까지 상황은 8대 3으로 이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7회부터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마무리 투수인 정재훈과 이현승까지 속수무책이다.


야구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더 이상의 노여움과 아쉬움 그리고 기쁨과 쾌락은 내 능력 밖인 것이다.


그렇다면 야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먼저 야구가 내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다. 간단하게 나왔다.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응원하는 팀이 그날 아쉽게 한 점차로 지거나 혹은 10점 차로 패하든지 이기지 못하면 맥이 빠진다. 승률이 중요하기에 이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결과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야구를 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과정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에도 그렇다. 6시 30분에 시작해서 대략 10시에 끝이 나는 야구 경기를 끝까지 시청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그런데 경기까지 패하게 되면 머리가 아파 온다.


야구는 한 사람의 영웅으로 경기가 끝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기는 모든 팀원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는 철저한 팀 스포츠인 것이다.

야구는 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 팬의 절대적인 응원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그러하기에 선수들이 경기 때마다 임하는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

야구는 감동을 준다.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팬들은 환호한다.

만년 꼴지 팀의 팬들은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응원하고 있는 팀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 팬들은 이기는 것 이면의 다른 것을 원한다. 스토리가 있는 경기다.


그렇다. 야구를 바라보는 올바른 자세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 과정 안에서 감동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말은 야구에서 만큼은 정곡을 찌른다.

그런데 간혹 스토리를 왜곡시키는 무리들이 있어서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승부조작은 감동을 깎아먹는 행위이다.




감동에 대한 부분을 트레이닝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야구팬은 고객, 선수는 트레이너.

그렇다면 트레이너의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이라는 책에서 나온 대목을 소개하고자 한다.


『1930대의 대공황 때, 수리공에서 시작해 캐딜락 사업부의 경영을 책임지기에 이른 독일 태생 니콜라스 드레이슈타트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바로 다이아몬드나 밍크코트다. 우리 고객이 구입하는 것은 운송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캐딜락을 구했다. 그 끔찍한 대공황 시절이었는데도 겨우 2~3년 사이에 캐딜락은 성장 사업으로 변신했다. 』


캐딜락이 정의한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사회적 지위’가 추가되었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단순히 운동만 지도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라이프스타일 코칭(Life Style Coaching)이 더해 져야 한다. 즉 운동 습관과 식습관, 그리고 생활 습관까지 꼼꼼히 체크하여 리스크관리에 신경 써야한다.  

나와 함께 근무하는 소위 말하는 인기 트레이너들은 이 부분을 잘하고 있다. 연령에 맞춰서 회원들을 대하는 자세가 각기 다르다. 또한 트레이닝동안 오롯이 회원에게 집중한다.

트레이너는 올바른 운동을 지도하는 것 이면에 감동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야구든 트레이닝이든 타깃 대상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은 살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감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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