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트레이너
일을 하면서 틈틈이 책 쓰기 작업을 하고 있다. 막상 마음먹고 추진하려니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책을 내는 뭇 사람들(나처럼 일을 하면서 책을 쓰는 부류)은 도대체 어떻게 쓰는 것일까.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기에 먼저 내가 쓰려고 하는 책의 장르를 ‘예스 24’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아봤다. 친절하게도 목차와 리뷰, 그리고 한 꼭지 정도의 글을 볼 수 있게 해 놨다.
몇 편을 살펴봤는데, 정말 구성이 참신하고 잘 썼다. 그림도 군데군데 넣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필력도 대단하다. 운동을 전공한 이들이 언제 그런 실력을 쌓았는지 부럽기만 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살펴본 책들은 트레이너가 일반인들을 위해 운동에 대한 지식과 운동 방법들을 소개하는 내용들뿐이었다. 퍼스널 트레이너 혹은 트레이너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책으로 나온 것은 없는 듯하다. 외국 번역서는 있을 법 하지만...
내가 구상하고 있는 책의 내용은 ‘자전적 에세이’로서 15년간 퍼스널 트레이너가 회원을 지도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트레이너 지망생들을 위해 필요한 자격 사항과 마인드-십에 관한 것이다. 트레이너로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새로운 지식들을 섭렵하면서 용기를 북돋기 위함이 책 쓰기 목적의 8할이다.
과거 15년 전만 해도 트레이너라는 직종은 체육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알고 있는 사람도 트레이너가 되려고 준비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았다. 그만큼 트레이너는 인기 직업과는 거리가 먼 직업군으로 분류 되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서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대형 건물을 지으면 스포츠 센터나 헬스장이 무조건 딸려올 정도로 건강과 운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다. 그러한 흐름에 맞춰 트레이너가 되고자 하는 전공 및 비전공자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 얘기를 소개하자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러그 간판은 ‘피트니스 큐레이터’이다. 4년간 블러그 운영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한번은 내 글을 읽고 근무하고 있는 센터로 찾아온 트레이너 지망생이 있었다. 그는 일반 회사를 다니는 여성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당당히 트레이너로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또 한 번은 해부학교실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성이었다. 졸업 후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내 블로그의 글을 읽고 만남을 요청해 왔다.
트레이너의 삶은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여타의 제 3의 힘이 개입할 수 없는 100% 사람의 힘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미래 직업군에서도 단연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갈수록 수명도 길어졌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병에 걸리지 않고 하고 싶은 것 다 누리며 살기 위해 건강을 챙길 것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은 사람들은 오래 일할 수 있기 위해서 건강을 돌볼 것이다. 그래서 이래나 저래나 운동은 죽지 않는다.
트레이너를 취하는 모습도 조금 다르다. 가정교사와 같은 홈 트레이너가 있는 반면에 퍼블릭이나 스튜디오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너도 있다. 또한 프라이 빗 트레이너와 그룹 수업을 하는 트레이너도 있다.
이처럼 트레이너는 갈수록 많아질 전망이다. 전공의 벽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트레이너가 되는 것으로 헤쳐 모이게 될 것 같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트레이너가 어떤 일을 하며 힘든 일은 무엇이고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자세히 기록해 놓은 책을 쓴다는 것은 매우 유용하고 블루 오션과도 같다.
그래서 내가 먼저 시도하려고 한다.
내 삶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