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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Sep 08. 2016

직장 동료와의 관계

미묘한 내면의 셔터

불혹의 나이에 이직이라...

이직을 생각할 만큼 그를 내몰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엔 이런 저런 장난을 많이 하면서 허울 없이 지내는 사이처럼 보이지만, 나는 그 동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오늘 여느 때와 다르게 양복차림을 한 그 동료와 마주쳤다. 헤어스타일부터 양말까지 신경 써서 차려 입은 듯 디테일이 묻어난다.

면접 보러 가냐는 말에 그는 문상갈 일이 있어서 양복 입었다고 대답한다. 처음엔 그렇게 말하더니 나중엔 이실직고한다. 아침부터 초상집 간다는 말이 멋쩍은 듯 했던 모양이다.

최근 그는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을 겪었다. 아마도 결정적으로 이직을 고려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회사에 대한 실망감을 비롯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좌우 했으리라.


면접을 보러 가는 회사는 대기업의 연구직다. 아는 후배의 권유로 신청했는데,  1차 직무 능력 검사와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오 임원진 심층 면접이 있는 날이고 말했다.

솔직히 당혹스럽다. 삶은 홀수라는 말처럼 모든 결정은 혼자의 몫인 것이지만, 그래도 가깝게 지내던(이 생각도 나만의 착각일수 있다) 나에게조차도 함구 한 상태로 그런 일을 진행하고 다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물론 불명확한 상황이라 입방정 떨지 않기 위해 그랬겠지만 나중에 통보식으로 그 소식(이직)을 듣는다면 지금보다 더 배신감과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직장 동료지만 경쟁자로 보는 이율배반적 관계가 바로 회사의 본질인 것인가.

겉으론 담담한 척 하지만 머릿속이 복잡다. 앞으로 그와의 관계는 예전처럼 살갑게 지내기는 어려울 듯하다. 기본만 하고 더 나가지 말자라는 내면의 셔터를 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러면서 나는 과연 그에게 속내를 드러내면서 진솔한 대화를 가졌던가 생각해 다. 기억으로는 던 것 같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내면의 마음을 차단시킨다. 그 동료나 나나 서로에게 넘어서는 안 될 벽을 스스로 제단 하여 쌓고 있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동변상련의 애틋함과 파이팅으로 격려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위해 응원 순간들은 추호도 거짓과 가식이 아니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든지 그의 앞길을 축복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나도 나의 길을 가련다.

오늘은 ‘존스튜어트 밀’의 말이 더욱 가슴을 파고든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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