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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Oct 15. 2016

좋은 강의란?

잘난 체 하지 않는 것부터...

잘난 건 알겠지만 왠지 듣고 있으면 기분 나쁜 수업이 있다. 수업은 서로의 소통인데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뭐 대단한 것을 말 하는 냥, 영어 섞어가면서 듣는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스타일은 정말 최악이다.

듣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나 강사에 대한 예우가 있어서 참고 또 참는다.


많이 아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상대방을 생각할 줄 아는 배려가 있지 않으면 단지 자기 자랑만 떠들어대는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말의 표현이 상대방을 향해 있다. 상대방이 없으면 말하는 것은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칼 같은 사람은 다소 어수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아브라함 링컨이 그랬는지 가물가물 하지만 그는 많은 군중들이 모인 엄숙한 곳에서 일부러 자신이 준비해 온 연설문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찾는 행위를 한다.   속주머니를 찾는가 하면 바지 주머니를 뒤진다. 그러다가 뒷주머니에서 연설문을 꺼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순간 삼엄했던 분위기는 일시에 웃음꽃이 반발해 졌고, 한결 편안한 환경에서 연설을 할 수 있었다.


성수동에서 전공에 관한 수업을 듣고 있다. 강사는 생리학과 해부학에 능통한 지식을 갖고 있다. 수업을 듣고 있으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런데 그 강사의 말은 정감이 있다. 아재개그를 섞어가며 완전 무장해제 시킨다. 또한 절대 배우는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는다. 분위기는 당연 화기애애하다.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면 영어도 써야 하고 어려운 단어도 써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는 단지 소음에 지나지 않음을 그들은 좀 깨달았으면 좋겠다.


말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나온 글이다.


말이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자와 말에 담기는 내용, 그리고 말이 향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되어 있다. 듣는 사람밀이다.


그 다음은 소설가 김별아의 산문 <삶은 홀수다>에서 나온 글이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일지라도 듣는 이가 주인일지니, 말은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받는 데 쓰일 때에야 뜻있다.


모든 교수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제발 잘난 체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들도 성수동에 와서 강의 스킬을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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