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요즘 학식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역사의 심판대에 서고 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수석들과 실장, 그리고 장관들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 와서 의원들의 심문을 받고 있다. 이들은 누가 봐도 유능한 전문가들이다. 석학들이다. 하지만 왜곡된 현실 인식은 한순간에 죄인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고, 국민들의 분노게이지를 높이고 있다. 과연 이들에게 왜곡되고 결핍된 것이 무엇인가.
예전과 달리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전공의 벽이 무너진 지 오래되었다. 또한 많은 트레이너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자격증을 부여받고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게 팽창된 트레이닝 시장은 여기저기서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회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서 고소를 당하는 경우가 생기고, 돈만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는 물질만능 트레이너가 양산되며, 제대로 된 전공 지식을 갖추지 않은 채 회원을 지도하다가 되레 몸을 더 망가트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실이다.
모양은 그럴 듯하지만 능력과 인격이 부족한 트레이너들이 넘쳐 나고 있다.
‘트레이닝이 자신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하며 그것을 서로에게 나눌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 물론 트레이닝의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센터에서 3년만 근무하게 되면 전문성과 소위 말하는 트레이닝 스킬은 서로 비슷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자신의 삶 깊숙한 곳까지 끌고 들어오기 까지는 한계에 부딪힌다. 뼈 속까지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선 사명감과 같은 프로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 프로의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것이 전인적 트레이너이고 이러한 교육이 선행 되어야 한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로봇을 의료계에 처음으로 적용했다는 보도를 들었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측은 헬스케어 시장을 점령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헬스 트레이너의 직업군도 사면초가에 놓이게 된다. 알파고가 각각의 사람에 맞는 수만 가지 데이터를 종합하여 처방을 하게 되면 최적의 프로그램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극히 인간적인 'emotion'은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이다. 이젠 전인적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미래에는 쭉정이와 알곡은 분명하게 나눠질 것이다. 알곡으로 남는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선 'emotion'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청문회 증인(일부)들에게 왜곡되고 결핍된 것도 'emotion'이다.
그리고 'emotion'이 없어서 세월호의 아까운 아이들도 구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