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사람의 영혼을 죽인다
브런치 카페(brunch.co.kr/@ksw3182)에서 제공하는 매거진에 전공에 관한 글과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3년간 꾸준히 올려서 많은 글이 쌓였고, 구독자도 오천 명이 넘고 있다.
한 번은 하루 동안 조회 수가 삼십만 명이 넘었던 글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왜 그런 숫자가 나왔는지 알아본 결과, 내 글의 조회 수가 일정 부분을 넘으면 추천 글로 ‘다음카페’ 머리기사란에 글이 소개되었다.
오늘도 특정 글에 대한 조회 수가 십오만을 넘었다. 마찬가지로 ‘다음카페’ 머리기사란에 글이 노출되었다. 그런데 전과는 달리 댓글이 달려 있었다. 반가웠다. 클릭해서 무슨 내용을 써 놨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안티성 댓글이었다. (물론 힘이 되는 댓글도 있었다) 글이 형편없다는 내용도 있었고 쓰다 말았냐는 댓글도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화도 났다. 바로 욕설을 퍼붓는 댓글을 달고 싶었다. 시간을 두고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다시금 내가 올린 글을 읽어 보았다. 그런 후 일일이 댓글에 대한 답을 달았다.
글을 올리는 행위는 소통을 위함이다. 그래서 글을 신경 써서 잘 써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은 절대로 쓰면 안 된다.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글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중성을 고려해야 한다. 댓글을 다는 부분도 막 달면 안 된다. 성질대로 쓰면 글 싸움만 난다.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글이 허접쓰레기처럼 느껴질지라도 좋은 표현을 써야 한다. 그렇게 쓸 용기가 없다면 아예 댓글을 달지 말아야 한다.
만약 내 글의 조회 수가 적게 나왔더라면 아마도 그들은 안티 댓글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연예인은 오죽할까. 멘탈이 약한 유명인은 우울증과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안티들이여!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심보를 버려라. 또한, 사람을 죽이는 안티 댓글(악플)은 그만 쓰고 건전한 댓글(선플)을 쓰길 바란다. 그대들에게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잠시 들여다보면,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한 가지 용서한다면 신은 나의 잘못을 두 가지 용서해 주신다. 분노를 삭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치료책은 천천히 시간을 갖는 일이다.
나는 댓글을 잘 다는 편이다. 좋은 글, 따뜻한 글을 읽으면 반드시 댓글을 달아서 나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다. 때론 나와는 반대되는 글을 읽을 때도 댓글을 단다. 하지만 비난은 하지 않는다. 정중하게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다. 그러면 글을 쓴 상대방도 좋게 반응한다.
그래도 내게 안티성 댓글을 단 그들은 점잖은 편이다. 욕설 같은 건 없었다. 분명 읽다가 자신이 생각하는 부분과 다른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 하지 않으면 성이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럴 땐 ‘역지사지’라는 단어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포스팅을 위한 글을 올리려면 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주제를 선정하는 부분부터 어떻게 전개하고 인용은 어떻게 하며 결론은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얼개를 짜는 과정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략 한 편의 글을 완성하려면 참고 도서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치는 과정까지 꼬박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 그렇게 힘들게 써 놓은 글에 대해서, 인격적 모독을 받는 댓글을 접해야 한다는 것은 크나큰 정신적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이런 수모를 받으려고 글을 올렸던가 하는 자괴감까지 몰려온다.
총알은 사람의 육신을 죽이지만, 악성 댓글은 사람의 영혼을 죽인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글을 창제하셨던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의 깊은 뜻 또한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세상의 모든 글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 그리고 글은 사랑이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