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과 아이스크림
누구나 첫 경험은 아주 우연히 찾아온다.
내게도 성에 대한 첫 경험은 초등학교 때 우연히 찾아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듯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첫 경험은 성교육에 관한 것이다.
학교에서 배울 법한 성교육을 독학으로 알게 되었다. 잠깐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 보기로 하자.
나는 초등학교 육 학년 때 얼떨결에 빨간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제목도 기억이 난다.
‘팝콘과 아이스크림’이라는 글씨가 삐뚤빼뚤 쓰여 있었다.
그때의 상황을 부연 설명하자면,
생일을 맞은 친구네 집으로 여섯 명이 모였다. 그리고 갑자기 생일을 맞은 친구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서랍에서 빨간색 띠가 붙어 있는 테이프를 의기양양하게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불쑥 내밀었다.
우리들은 대번에 그 테이프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일사천리로 시청 모드로 들어갔다. 그 당시 부모님이 외출한 집은 거사(?)를 치를 수 있는 적합한 장소로 사용되곤 했다. 신이 내린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비디오테이프를 재생기에다가 엄지로 힘차게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나같이 우린 꿀꺽 침을 삼켰다.
그 이후의 장면들은 정말 여태껏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나의 망막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온몸이 터질 것 같았다. 먼저 심장이 터져 나올 것 같더니 저 아래 지방에서도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터져 나오듯 남대문을 뚫고 무언가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 날이 있고 난 후에, 나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생겨서 여학생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자꾸만 여자아이들의 가슴에 시선이 닿으면 아이스크림을 먹어대는 농구공을 달고 있는 누나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남자의 물건을 어디다 쓰는지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가끔 친구들과 빨간색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빈집을 찾아다녔다. 성(性)의 눈은 이렇게 떴다.
요즘은 핸드폰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에 대한 환경에 노출되기는 더욱 쉬워졌다.
아마도 육 학년인 내 아들도 한 번쯤은 접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건전하게 잘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