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글쓰기 도전기

경험적 지식과 표출적 지식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오늘은 퍼스널 트레이닝 수업을 받는 회원들께서 입을 맞춘 것처럼 휴가를 가셨다. 기존에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여덟 타임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전 9시와 오후 7시를 제외하고 다섯 분이 수업 취소 문자를 주셨다. 사유는 여름휴가이다.

그래서 나 또한 강제 휴식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9시 수업을 마치고 일찌감치 읽을거리를 챙겨서 제3의 공간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루 공치는 대신에 심신의 양식을 풍족히 섭취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영화도 보고, 밀린 인간관계도 하고 싶었지만, 살인적인 폭염으로 모든 것 접고 시원한 곳에서 무장을 해제한 후 마음의 양식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오늘 찾은 제3의 공간은 예스 24 중고 서점이다. 이곳은 다양한 책과 아이디어 용품을 팔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넓은 책상이 있다는 것이다. 노트북과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콘센트도 설치돼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낙원과도 같은 공간이다. 에어컨도 나와서 시원하고 쾌적했다.


나는 책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신발과 옷을 사들이는 것처럼 책을 산다. 다 읽지도 않으면서 충동구매를 한다. 책 쇼핑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오늘도 네 권의 책을 샀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서민적 글쓰기’, ‘예수 그가 다가온다.’, ‘일생의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읽다가 던져 버릴지 몰라도 너무 읽고 싶어서 샀다. 또한 두 번째 책을 내기 위한 시장조사의 차원도 있다. 그런데 전공에 관한 책은 없다. 아이러니하지만…. 내면은 전공보다는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시위일지도 모르겠다.


구매한 책을 간독(間讀)을 하면서 나름 평가해 본다. 내가 쓴 글과도 비교도 한다. 하나같이 훌륭하다. 어쩜 이리도 문장력도 좋고 가독성도 훌륭한지 연신 감탄한다.

이왕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니 언젠가 자신에게 감탄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네 권의 책 중 ‘서민적 글쓰기’의 저자인 서민 교수의 책이 인상 깊다.

‘서른에 시작해서 마흔에 완성한 서민 교수의 좌충우돌 글쓰기 분투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서른 이후부터 10년 넘게 하루에 두 편씩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글쓰기가 아주 조금씩 좋아졌다고 한다. 공감한다. 나 또한 경험한 바다.


미친 듯이 글을 썼다. 블로그와 다음 브런치에 매일 한 편씩 2년간, 4년 동안 틈틈이 썼다. 필력을 기르기 위해 글자 크기 10포인트로 A4 한 페이지를 채웠다. 블로그에 올리기엔 글이 다소 길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래서 글만 있는 내 블로그는 저평가를 받았나 보다.

오늘은 지금껏 고정 칼럼을 써 온 곳의 칼럼 담당자에게 책을 내고 싶은데 상품 가치가 있는지 의견을 물었는데, 칼럼 담당자로부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답을 얻었다. 기분이 좋았다. 전문가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힘이 났다.


시간이 흘러 쉰 즈음엔 자전적 에세이를 쓰고 싶다. 지금껏 살아온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그저 그런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모두가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피천득의 ‘인연’처럼.

그렇기 위해서는 글감을 모아야 한다. 경험적 지식과 표출적 지식 모두 필요하다.

무엇보다 작가의 시선이 필요하다. 일반 사람이 보지 못하는 통찰력 말이다. 그것은 사물을 들여다보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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