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렬/관절/근육
사람만이 척추병을 앓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중력에 저항하여 서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골반이 왼쪽으로 틀어져 있으면 몸통이 똑같은 쪽으로 틀어져 있게 되면 중력에 저항하지 못한 채 넘어지고 만다. 그래서 틀어진 골반의 반대쪽으로 몸을 회전하여 어떻게든 서 있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되면 꺾인 부위가 생기게 되는데 그 부위에 순환이 잘 안 되어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사람이 서 있을 때 이상적인 라인이 있다. 물리치료실에 가면 천장에 굵은 실에 추를 매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추 선 옆에 똑바로 서 있으면 밑에서부터 측정한다. 먼저 발목의 복사뼈(복숭아뼈) 중앙을 지나고, 바깥쪽 무릎의 중앙(슬개골 뒷면)을 지나며, 고관절 전면을 지나고 몸통의 중앙을 지나고 어깨뼈의 중앙을 지나고 끝으로 귓불을 지나야 한다.
위의 랜드마크(land mark)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랜드마크에 근접해 있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옆에서 전면 사진을 찍어서 발목을 기준으로 세로 선을 그어보기 바란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자세에서 근육은 가장 효율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몸통의 장기 및 기관들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만들어진다. 무엇보다도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져 체중 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근육은 뼈에 붙어 있기 때문에 관절의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보통 각각의 관절은 고유한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은 운동성 관절(mobile joint)과 안정성 관절(stable joint)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운동성에 관여하는 관절은 발목, 엉덩이(고관절), 몸통, 목, 어깨이다.
또한 안정성에 관여하는 관절은 발, 무릎, 허리로 구분할 수 있다.
운동성은 움직임을 통해 힘을 내는 곳이고, 안정성은 힘을 내기 위한 고정축 역할을 하는 곳이다.
즉 발목과 고관절 그리고 몸통에 붙어 있는 근육은 잘 움직여야 하고, 발과 무릎과 허리는 움직임보다는 든든하게 고정하여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스쿼트 동작을 할 때도 발목과 고관절 그리고 몸통이 부드럽게 잘 움직여야 하고 발바닥과 무릎과 허리는 힘을 받아내는 버팀목으로 튼튼해야 한다.
예전엔 무조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대세였다. 그러나 요즘은 강화할 곳과 유연해야 할 곳을 나누어 운동하는 것으로 흐르고 있다. 배구선수가 요가 동작을 배우고 축구선수가 필라테스를 한다. 그러면서 무거운 무게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한다.
움직임을 연구하는 한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움직임은 잘 움직이는 것이 먼저고 그다음은 힘이다.”
그러나 나는 한 가지를 더 보태고 싶다.
올바른 정렬이 선행되지 않은 움직임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
이번 기회에 몸의 정렬에 중요한 근육인 발과 발목, 무릎, 고관절, 몸통, 어깨를 트레이닝하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 보면 어떨까 한다.
다이어트를 계획하거나 시작 중인 경우에도 몸의 정렬은 매우 중요하다.
몸의 정렬을 잡아주는 발목, 무릎, 고관절, 몸통, 어깨에 연관된 근육들의 움직임이 잘 이루어져야 효과적으로 몸의 에너지를 태울 수 있다. 또한 몸이 바로 서게 되므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