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와의 관계
하루 중 10시간가량 한 공간에서 지내는데,
서로의 의견 차이로 토라져 버려 말도 안 하고 얼굴도 안 쳐다보는 것만큼 힘든 고문은 없을 듯하다.
가끔 서로는 전하는 언어의 온도 차를 다르게 느낄 때가 있다.
가볍게 툭 건넨 말이라든지 혹은, 가볍게 쓴 글이 상대방에게 비수를 꽂기도 한다.
특히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관계에서 이런 경우는 자주 발생한다.
내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정말 가볍게 툭 건넨 말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서로의 관계가 상당히 어색해진다. 정적만 흐른다.
하루 중 반드시 단둘이 있는 시간이 있다.
직원 샤워장에서도 벌거벗은 채 서로의 몸만 닦고 일체 어떤 말을 하지 않는다.
식당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있으면서 그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는다.
일할 때도 업무상의 대화 외엔 감정이 섞인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는다.
차라리 얼굴을 안 보면 지낼 만하지만,
매번 지날 때마다 마주치는데 항상 침묵만 하고 있으려니 그것만큼 못 할 짓은 없는 것 같다.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여기저기서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장면도 목격한다.
예전의 둘 사이는 지나치리만치 장난을 많이 친 막역한 사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서로의 관계는 예전처럼 활기를 다시 찾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