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Mar 02. 2019

가깝고도 먼 사이

직장 동료와의 관계

하루 중 10시간가량 한 공간에서 지내는데,

서로의 의견 차이로 토라져 버려 말도 안 하고 얼굴도 안 쳐다보는 것만큼 힘든 고문은 없을 듯하다.


가끔 서로는 전하는 언어의 온도 차를 다르게 느낄 때가 있다.

가볍게 툭 건넨 말이라든지 혹은, 가볍게 쓴 글이 상대방에게 비수를 꽂기도 한다.

특히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관계에서 이런 경우는 자주 발생한다.

내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정말 가볍게 툭 건넨 말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서로의 관계가 상당히 어색해진다. 정적만 흐른다.

하루 중 반드시 단둘이 있는 시간이 있다.

직원 샤워장에서도 벌거벗은 채 서로의 몸만 닦고 일체 어떤 말을 하지 않는다.

식당에서도 같은 공간에서 있으면서 그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는다.

일할 때도 업무상의 대화 외엔 감정이 섞인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는다.

차라리 얼굴을 안 보면 지낼 만하지만,

매번 지날 때마다 마주치는데 항상 침묵만 하고 있으려니 그것만큼 못 할 짓은 없는 것 같다.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여기저기서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장면도 목격한다.

예전의 둘 사이는 지나치리만치 장난을 많이 친 막역한 사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서로의 관계는 예전처럼 활기를 다시 찾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진리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의 온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