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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May 03. 2019

삶을 대처하는 두 성향

스트릿 스마트/ 북 스마트

야구에서 득점권 타율과 전체 타율이 있다.

득점권 타율과 전체 타율에 대한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선수 대부분이 둘 중의 하나에 치중된 경우가 많다. 


득점권 타율은 집중력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태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시험 며칠 남기고 몰아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전체 타율이 좋은 사람은 말 그대로 실력파다. 모범생이고 항상 꾸준하다. 이런 경우는 득점권 타율도 그리 낮지 않다.


야구에서는 이 둘은 쓸모가 있다. 득점권 타율이 좋은 사람은 전체 타율이 낮아도 연봉이 깎이지 않는다. 다른 팀으로 방출하기도 아깝다. 약방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삶에서도 이 둘의 관계는 함께 공존하고 있다. 즉 스트릿 스마트와 북 스마트이다.

스트릿 스마트는 득점권 타율, 북 스마트는 전체 타율로 구분할 수 있다.

스트릿 스마트와 북 스마트를 구분하는 것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두 가지 다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주관적 견해이다. 아내와 나의 경우는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스트릿 스마트는 아이디어가 번쩍번쩍 솟아나는 사람이다. 직접 거리에서 경험하면서 얻은 산지식을 통해 사물을 판단하는 경우다. 기회다 싶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추진한다. 내 아내가 그렇다. 자동차, 집, 가게 모두 아내가 발품 팔아 알아내고 주저 없이 계약했다. 배우자로 나를 선택한 것을 보면 선견지명이 대단하긴 하다.


북 스마트는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심사숙고한다. 그래서 실수가 거의 없다. 뭐든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한다. 추진력은 좀 덜하다. 가끔 느림보 거북이라고 답답해하고, 고구마라고 목이 막혀 물 마시고 싶어 한다. 내가 그렇다. 늘 책을 보면서 지식을 쌓고 의심도 많다. 국어 문제를 풀다가 그 문제가 막히면 끝까지 풀다가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고지식하고 우유부단하다. 물건을 살 때도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따지다 끝내는 엉뚱한 것을 사버린다. 먹는 것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언제가 식당 메뉴에 ‘아무거나’를 발견했을 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니 시너지 효과가 쏠쏠하다. 세 명의 자식들이 하나같이 반반의 성향을 띠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

성경도 두 가지를 묶는 말씀이 쓰여 있다.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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