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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Oct 10. 2019

나도 말을 잘하고 싶다

말 잘하는 방법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게 있다. 많은 군중 앞에서 떨지 않고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떨지 않고 편안하게 그것도 할 말을 다 외워서 술술 얘기할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나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할 때도 가슴이 고동쳐서 미리 얘기하려던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버벅거리기 일쑤다. 이것은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유창하게 써도 되는 것이 아니다. 글은 글이고 말은 말이다. 물론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어디나 평균치에 벗어난 이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느 소통에 관한 동영상을 보다가 강연자가 말을 잘하는 것은 전적으로 후천적 성향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방법론적인 부분도 소개해 주었다. 그 방법은 머릿속의 생각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인드맵’과 ‘만다라트’ 활용법을 선보였다. 강의를 다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 무슨 말을 할지 정리되어 당황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장 연습해 보자. 그리고 꼭 써먹어보자.


올해 목표가 생겼다. 강의를 잘하는 것이다. 요즘 트렌드는 글보다는 말이다. 머릿속의 전공지식을 얼마나 말로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이것은 유튜브 동영상의 활성화에 따른 현상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영상 매체로 잘 보여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세상이다.


최근 내게 개인 운동을 지도받으시는 회원께서 유튜브 동영상을 찍어 볼 생각이 없으신지 물어 오셨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지식 채널 유튜브 동영상에 피트니스에 관한 정보를 담고 싶다고 하셨다. 책을 쓴 저자이기에 책에 관한 내용을 토대로 유용한 정보를 소개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셨던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쓴 책의 내용도 이제 가물가물하여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나도 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실정이다.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특정 영화배우의 작품은 리뷰 없이 믿고 본다. 그런데 그 배우를 맹신하는 이유가 무언가를 생각해 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말을 잘해서이다. 배우 중에 특히 유해진을 좋아한다. 대사를 할 때 너무 찰지게 잘한다. 쏙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나도 유해진 대사를 따라 해 보았다. 해보니 아주 힘들었다. 봉오동 전투에서 나오는 대사였다.


나라 뺏긴 설움이 우리를 북받쳐 오르게 하고, 잡아 일으켜서 괭이 던지고 소총 잡게 했다 이 말이야


한번 해 보시라. 정말 어렵다.


그런데 대사를 따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감정 이입이다.

감정 이입을 잘하는 것이 말을 잘하는 방법의 하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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